본한인교회-한석현목사-설교비평-극장앞에만 갔었다!

렉시오 디비나 – 거룩한 읽음

설교 초반에 한석현 목사(이하 한목사)는 오늘은, 로마서를 본문 말씀으로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잠시 멈추고 어떻게 하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가 라는 내용의 설교가 될것이라고 운을 뗏다. 그것 역시도 앞으로 있을 로마서 8장을 읽어가면서 하게 될 설교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아브라함, 이삭 등등 성경의 유명한 인물들을 들어 짧은 예로 제시했다.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가 ?

참 대단한 화두가 아닌가 ? 뒤집어 말하면, 그렇게 안하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못받는다 ? 혹은 인도하심을 받더라도 강도에 있어서 좀 약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은 한발짝 떼는 것 조차도 성령의 인도하심이라고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아닐 수도 있다는,,,, 오늘 한목사는 대단한 화두를 들고 나왔다.

그 방법을 찾기위해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가장 즐겨 했던 방법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 라틴어로 “거룩한 읽음”의 뜻 – 를, 그에 대한 답으로서 제시하면서 부드럽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으로 접근해 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하나님과 에녹처럼 동행하는 것은 특정인의 특권 아니다. 하나님의 한사람을 새롭게 하신이유는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 라는 짧은 멘트로 우리가흔히 범하기 쉬운 편견에 대한 주의의 당부 말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어떻게 하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가” 여러 다양한 예를 들어 가면서 반복해서 설교시간 10여분을 소비한 후 오늘의 키워드 “렉시오 디비나”를 말했다. 그 방법이 신앙의 선배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은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간단히 약술해 보면, 주후 200년경 초대교회 교부에 의해서 시작된 렉시오 디비나의 목적은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과 친밀하고 주님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설교 동영상 청취자인 나는, 개신교에서 요즘 어느 정도 바람이 일었던 렉시오 디비나에 대해 이 곳에서 설명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그러나 본론은 아닐 것이라는 또 다른 기대감에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나머지 25분간, 성경은 10절씩 한 문단씩 읽어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말씀으로시작하자 등등의 지루한 그 방법에 관한 이야기로 일관하며 결국의 설교의 러닝 타임이 다 되어 가는 것을 보고는 결국, 설교 초두의 거창한 화두에는 거리가 있는 용두사미로 끝나 버린 설교에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허탈했다. 성령님을 만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는 것으로 설교를 대신한 것이 내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런 것은 교회의 다른 기회, 예를 들어 구역예배라든가 수요성경공부 등등, 그런 때 해도 적당한 내용을, 굳이 주일 대 예배 설교에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내가 어렸을 적에 사촌 형님이 영화구경 시켜준다고 해서 들뜬 마음으로 따라 갔는데 극장앞에서 포스터만 보고 돌아선 기분이랄까…… 극장 안으로 들어가야, 나를 거기로 이끌고 들어 가야, 나도 모르게 그 곳으로 이끌리어 들어가야 영화를 보는 것 아니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속에서, 내가 극장 안에서 그분을 만났다는 확신과 희열이 있을 텐데. 그 것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인데……

나는 한목사가 로마서를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진행해 나가다가, 어려운 성경책 로마서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이런 설교를 제시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왜 주일 예배 설교여야 했는가라는 질문이 아직도 머리속에 맴맴거린다.

그리고 한마디 덧 붙이자면, 렉시오 디비나가 그 당시에는 최선의 방법이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오늘 날의 top-notch technology를 무시하면, 성경읽기가 더뎌진다. 지금 세상에는, Bible Works라는 6장짜리 CD로 만들어진 SW가 있는데, 거기에는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들어 있다. 성경 원본의 디지털 이미지와 세상의 주요 성경 역본들은 물론, 역사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이미 검증된 사료, 학설, 논문, 주석, 강해등이 19인치 모니터에 펼쳐진 것을, 중세의 그 교부들이 알면 어떤 생각을 할까?

한목사는, 성경책 하나만 가지고 렉시오 디비나를 해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바을 수 있다고 강변하나, 그것은 신학대학 4년 대학원 3년 전도사 부목사 목사로 이어지는 많은 시간을 들여 평생 성경을 연구하시는 분들께는 그 것이 가능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일 매일 일상의 삶을 살면서 하루 30분도 채 읽지 못하는 중생들에게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할까? 이것이 목사들이 흔히 범하는 에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일을 해야 한다면, 첨단 기술의 힘을 빌릴 필요도 있는데, 왜 꼭 과거의 것만을 그대로 따라가기를 기대하는가. 수 년전 만하더라도, 어떤 설교가는 성경에 “부끄럽다”라는 말이 세번 나온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와 닿지않았다. 내 컴퓨터에 설치된 성경책 맨 앞에서 “부끄”라는 단어를 찾아라는 명령을 내리면 단 1초도 안걸리고 해당 성경의 장 절까지 정확하게 리스팅한다. 이 또한 방법일 뿐, 렉시오 디비나가 목적하는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가는데는 나 자신의 결단과 정확한 말씀의 해석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