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 2

장면 2

그런 곳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는가? 라던 작은 마을 나사렛 출신의 한 사나이가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사라져간 요한처럼 홀연히 나타나 하나님의 나라를 외치며, 심지어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고 선포하고 다닌다고 하는 소문을 들었을 때 나사렛 동네의 우리는 얼마나 흥분 했는지 모른다.

나사렛 예수!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했던 이름이였다.

아버지 요셉의 뒤를 이어 나무를 다듬고 못질하던 우리와 함께 지내던 그 예수가 40일 광야로 수양을 떠난것 까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요한의 뒤를 이어 유대땅에 온갖 기적을 일으키며 회당에서 가르치고 하나님의 예언자로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 소문이 우리 마을에 퍼졌을 때 놀랍기도 했지만 또한 그를 잘 알고 있고 그의 죽마고우라는것이 그를 시대의 예언자로 받아 들이는것이 쉽지 않았다.

(눅 4:14)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에 돌아가시니 그 소문이 사방에 퍼졌고,
(눅 4:15) 친히 그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매 뭇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시더라

나사렛마을로부터 광야로 떠나 유대땅의 예은자로 거듭난 그가 우리 나사렛 동네에 나타났다. 우리와 함께 지내던 그의 외형적 모습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 삶 속에 함께 지냈던 예수가 뭔가 변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었다.

(눅 4: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그가 우리를 가르칠 자격증은 없었지만 소문에 걸맞게 마을회당에서 강론할 기회를 주었다. 우리 마을로서는 할 대접을 다 한 것이었다.)
(눅 4: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눅 4: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눅 4: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눅 4:20)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눅 4:21)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눅 4:22) 그들이 다 그를 증언하고 그 입으로 나오는 바 은혜로운 말을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 사람이 “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

사실 사심없이 말씀만 놓고 본다면 우리가 느끼기에도 나사렛예수의 가르침은 다른 율법교사들과는 달랐다. 그의 선포에는 누구도 부인 할 수없는 권능과 확신이 있었다. 그는 이때까지 회당 율법사들이나 선견자들로부터 듣던 이사야의 글을 깨닫게 해석하는게 아니라

예언의 완성 그 자체였다.

말씀을 깨닫는 것이 아닌 말씀이 육신이 된 그 자체였다.

그랬다! 예수의 복음은 권위와 능력이 있었고, 분명 은혜로운 말이긴 했으나, 여전히 요셉의 아들인 그의 학벌과 집안배경, 이력서까지 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선입견이 예수를 인정하지 못하게 우리의 뇌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는 수근거리는 우리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듯 (4:23)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반드시 의사야 너 자신을 고치라 하는 속담을 인용하여 내게 말하기를 우리가 들은 바 가버나움에서 행한 일을 네 고향 여기서도 행하라 하리라 두려움이나 주저함없이 이시야의 말씀이 완성되었다고 선포하더니만, 가버나움에서 행한 일을 고향 여기서도 행하길 바라는 모인 마을 사람들을 둘러보며 오늘 나는 이곳에서 여러분들에게 신통 방통한 기적을 보여줄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의 의조는 너무나 뚜렷했고 그의 의중을 짐작한 우리중에 나이 지긋한 장로가 소리쳤다. “그럼 유대땅에서 행한 기적을 고향땅에서는 행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분명 하늘과 이땅사이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과 말씀의 완성 선포”가 이루어 졌건만 눈에 보이는 기적의 쇼만을 구경하려던 우리 모두는 그의 매몰찬 선포에 기대가 서서히 분노로 바뀌어 갔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는 흔들림 없이 자기의 말을 계속해 나갔다.

(24) 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 (25)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 시대에 하늘이 삼 년 육 개월간 닫히어 온 땅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과부가 있었으되 (26)엘리야가 그 중 한 사람에게도 보내심을 받지 않고 오직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의 한 과부에게 뿐이었으며 (27)또 선지자 엘리사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으되 그 중의 한 사람도 깨끗함을 얻지 못하고 오직 수리아 사람 나아만 뿐 이었느니라.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이 모두 이방인들이란 말 아닌가. 나사렛 예수라 칭하는 우리들의 친구는 보잘것 없는 마을, 나사렛의 우리를 무시하고, 고향땅이 아닌 사람들에게 베푸는 기적이 당연하다는 투로 들리는 것 같았다.

(28) 회당에 있는 자들이 이것을 듣고 다 크게 화가 나서 (29) 일어나 동네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고자 하되 (30)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가시니라.

얼마 후 나사렛 예수의 행적과 십자가 죽음을 전해 들었을 때에야 우린 깨닫았다. 우리는 기적이라는 눈앞의 현상만을 바랄때 예수는 이땅에 하늘나라를 완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잘 안다고 스스로 판단 했던 우리가 기적과 욕심에 눈이 어두워, 복음을 깨닫지 못하다니!

그를 죽이려고 기록된 역사속에 고향 나사렛 사람들이 그 첫번째가 되다니….. .

아! 아!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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